호주 Flinders University 후기
언론정보학과 08학번 한단아
Good day, mates! Flinders University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혹은 준비 중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 많이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할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졸업은 언제할거냐”는 부모님의 심란한 시선이 꽂히거나 말거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멋지게 호주로 출발 했어요. 그렇게 야심차게 떠났건만 혼자 여관방에 도착하니 외롭고 초래해 펑펑 눈물을 흘렸었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어찌 어찌 적응해 가면서 여기가 호주인지 한국인지 구분 못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쯤, 이렇게 돌아와 체험수기를 쓰고 있네요. 6개월은 참 짧은 거 같아요. 제가 겪었던 일 그리고 저의 실수를 통해 6개월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팁을 드릴게요.
학생증은 생필품 학생증은 교환학생 생활의 필수품이에요. 도서관을 이용하고 Office Hour 이후 건물 출입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게 좋아요. 도서관 카페, 학교 헬스클럽, 버스비 그리고 목요일 저녁 영화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요. 심지어 아들레이드에서 열리는 가장 큰 박람회(Adelaide Show)도 학생증만 있다면 학생요금을 적용해주니 가난한 유학생에겐 필수품이 아니라 생필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학생증을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답니다. 물론 ISSU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겠지만, 수강신청이 완료되면 학사 지원과로 가 최종확인을 한 뒤 도서관 학생증 발급 코너에서 사진만 찍으면 바로(!) 발급받을 수 있어요. 아! 그렇지만 클럽 출입은 학생증으로 할 수 없어요! 생년 월 일이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신분증을 요구 한답니다. 생일파티나 그냥 친구들과 놀러갈 땐 꼭 여권 혹은 국제운전면허증을 챙기세요. 저처럼 학생증만 달랑 들고 갔다 다시 되돌아오는 일 없으시길.
방학 100% 활용하기 호주 대학은 학기 중간 2주간의 학기방학(Mid-semester break)을 준답니다. 사실 이 기간은 과제를 하거나 밀린 공부를 하라고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여행을 가고 파티를 열고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으로 쓴답니다. 실제로 제가 있었던 기숙사에서는 이 기간에 여행친구를 구하는 공고가 많이 붙어요. 호주 현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 아들레이드 이외의 혼자가기 힘든 호주 관광지, 이를테면 그랜드 케니언 같은 곳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물론 과제가 아주 많이 밀리면 곤란하겠지만 과제는 원래 전날 밤새서 어떻게든 하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학기가 완전히 끝나고 진짜 방학이 다가오면 안타깝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을 혼자 어떻게 활용할까 많이 고민했죠. 저는 또 식상하지만 당연히 여행을 택했어요. 아들레이드는 정말 대전처럼 작고 조용한 도시라 다른 곳도 둘러보고 싶었거든요.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땐 할 수 없이 비행기를 타고 이용해야하는데 가난한 유학생에게는 정말 큰 부담이죠. 하지만 비행시간대와 요일만 잘 정한다면 정말 싼 티켓을 얻을 수 있어요. 주로 화, 수, 목요일의 아침과 저녁 시간대 티켓이 싸답니다. 저도 이 방법으로 거의 100달러이상을 아꼈어요. 그리고 호주에는 좋은 저가항공도 많으니 망설이지 말고 이 도시 저 도시 많이 여행하세요! 아마 처음 멜버른이나 시드니 땅을 밟는 순간 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공부할 땐 피터지게 공부하는…. 호주 대학생들은 노는 것도 정말 열심이지만 공부할 때도 피터지게 한답니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도 퀴즈도 준비해야하고, 매 시간 300자짜리 Reading response도 제출해야하고, 발표, 조별과제, 1500자 에세이 등. 살인적인 과제 양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하게 됩니다. 저도 학기 중에는 다크서클을 무릎까지 늘어트리며 방학만 바라보고 살았어요. 그래도 궁지에 몰리니 도저히 못 끝낼 것 같았던 과제도, 백지로 제출할 것만 같던 퀴즈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또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잘 넘겼어요. 만약 영어로 시험을 치고 과제를 하는 것이 저처럼 처음이라면 기숙사, 특히 Uni Hall에 머물 것을 할 것을 추천할게요. Uni Hall은 대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튜터와 함께 생활하는데 과제를 하다가 모르는 점이 있으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또 기숙사 안에 바다가 보이는 독서실이 있어 시험기간에 그만이에요. 아 그리고 시험 치기 전 NESB Card를 발급받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 카드는 우리처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카드예요. 시험기간을 10분이나 연장해주고 종이사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답니다.
호주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갔다 와서도 거의 똑같거든요. 여전히 누군가 영어로 농담을 던지면 10초 뒤에나 웃고, 외국인을 보면 행여 무시당하지는 않을까 날을 세우고, 영어로 된 책을 읽자면 머리부터 아파와요. 하지만 구름 없이 쨍하고 맑은 오후 되지도 않던 축구를 하던 때, 항상 뭘 하던 특히나 설렜던 금요일 밤, 썰렁한 농담도 자지러질듯 웃어주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설레고 어려울 수도 있고 어쩌면 무서울 수도 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려움도 있지만 설렘이 더 크답니다. 그리고 사람 사는 거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1더하기 1은 세계 어딜 가도 창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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