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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찾아온 크나큰, 그리고 소중한 - 지연선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0.10.29 14:23 | 조회수 : 4926

지원 신청서 마감일 하루 전에 우연히 본 게시글, 그리고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안 되면 말지 뭐’ 하며 도전한 나에게 주어진 이번 Global Training Program은 감히 ‘안 되면 말지 뭐’라고 생각했던 나를 반성하게 할 만큼, 그리고 아무 것도 몰랐지만 용기 내어 지원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호주에 출발하기 전 짐을 싸고 있을 때에도 내가 호주를 간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출발 당일이 되자 ‘아, 내가 진짜 호주를 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기대감 보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어렵게 호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내가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지 꼬집어보고 만져보았다. 사진에서만 보던 바다와 예쁜 집들이 내가 걷고 있는 이 땅위에 있었고 절대 나의 세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래서 즐겨보던 외국드라마에만 존재 하던 콧대 높고 멋진 외국인들이 내 옆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외국드라마를 보며 대답 없는 화면과 혼자 대화하던 나와 대화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곳에는.

식사를 위해 주문을 할 때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써야 했고, 호텔의 서비스를 요구할 때에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나를 향해 미소 지으며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외국인들, 이 모든 주어진 상황은 나를 자연스레 영어의 울렁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내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고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시켰다. 그리고 이 자신감으로라면 모든 외국인들과 줄서서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UQ에서 특강을 듣고 Griffith대학교에서 청강을 하면서 나의 자신감은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수업에 굳이 100% 집중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내용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건 뭐, 집중을 해야만 수업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용어가 등장할 경우에는 부족한 나의 영어실력으로는 이해조차 할 수 없었다. 막연히 교환학생을 꿈꾸며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만, 말로만 하던 나에게 이런 결과가 찾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의 부족한 현실을 파악하게 되었고 내가 진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된 유용한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도 접할 수 있었고 체험할 수 있었다. 쉽게 할 수 없는 승마도 체험해보았고 다큐에서만 볼 수 있던 뛰어다니는 캥거루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호주에서는 쓰레기를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라웠고 배울 점도 많았다. 무엇보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기다려줄 줄 알고 여유로운, 그리고 항상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호주 사람들을 보면서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빡세고 많은 활동을 했던 초반과는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흐지부지해지고 허술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는데 청강을 포함한 특강도 3~4번 있었다. 한 두 번의 기회로도 충분히 느끼고 체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그 특강의 주제가 거의 같았기 때문에 같은 내용과 같은 레파토리로 진행이 되었다는 점이다. 특강으로 때우려는 것이 아니고 직접 호주만의 문화를 체험하거나 다른 일정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저녁도 한 두 번 쯤은 호주 고유의 음식을 체험해볼 수 있지 않았나 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나에게 또 다시 한 번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 1초의 고민 없이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지원받을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좋은 선생님들과 언니, 오빠들과도 좋은 인연을 유지해 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너무 감사 합니다. 좋은 시간 이었어요.


 

< 원글작성일 2010-09-02 17:45: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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