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글로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에 다녀온 전기공학과 최기연입니다. 저의 보고서가 프로그램의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일정의 나열보다는 제가 느꼈던 점 위주로 써보려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된 테마는 크게 호주의 교육산업과 레저산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 교육
저희는 브리즈번에 있는 UQ와 그리피스 대학에서 강의를 듣기도 하였고 캠퍼스 견학도 하였습니다. UQ에서는 leadership 강의와 UQ에서 외국인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영어프로그램 설명, 그리고 정규과목으로 개설된 International Business 강의를 청강했습니다.
제일 처음 들었던 leadership 강의에서는 강의의 직접적인 내용보다 예로 들어준, 과거 UQ의 구조조정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인식되는 대학교 구조조정을 통해 300명이 넘는 교직원이 학교를 떠나야 했지만 그러한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UQ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으로 우뚝 설수 있었습니다. 줄어드는 학생수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립대 법인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우리학교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기회였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수업 청강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대형강의실에서 이루어진 수업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수업시간과는 달랐습니다. 우리의 수업시간이 교수님으로부터 지식을 전달받는 시간이라면 UQ의 수업시간은 교수님과 학생들이 소통하는 통로라고 느껴졌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이루어지는 교수님과 학생들의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고 학생들도 부담없이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글로벌파견프로그램을 통해 내년에 미국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저에게는 미리 수업분위기를 체험할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UQ에서 공부중인 유학생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주셨는데 직접 그 곳에서 공부 하고 있는 학생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며 전반적인 유학생활에 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날엔 퀸즈랜드 주 정부에 가서 퀸즈랜드가 제공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어교육산업이 전체 호주 산업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2위라는 말에 충격과 함께 씁쓸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같은 비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호주에 와서 영어교육을 위해 돈을 많이 쓰고, 이 나라는 단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기 때문에 그 돈을 쉽게 버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 레저
저희는 호주의 말, 요트, 테마파크를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골드코스트에서 직접 말을 탈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말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을 보고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 될 경마와 승마 산업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볼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호주의 대표적인 요트산업단지도 견학했습니다. 대덕에 위치한 테크노밸리와 같이 요트산업 관련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 하여 생산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이한점은 요트 같이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작은 회사가 스스로 완제품 까지 만들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산업과 대비되어 보였습니다. 국민소득이 4만불이 넘어가면 요트문화가 발달하게 된 다고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겐 먼 이야기같이 느껴지지만 언젠가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트가 고급문화가 아닌 일반적인 문화로 인식될 날을 기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산업단지를 구경했습니다.
주말에 갔던 테마파크인 무비월드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트맨과 슈퍼맨 등 영화를 테마로 한 놀이동산이었습니다. 규모는 우리나라 대형 놀이동산에 비하면 작았지만 그 안에 4D영화관, 스턴트 쇼 등과 같은 컨텐츠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여가 생활도 이곳과 많이 유사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경마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이와 더불어 승마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요트 산업을 키우기 위해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곧 이렇게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앞으로 바라는 점
저는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는 장애단체의 집회에 나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 미국과 캐나다에 체류하는 기간동안 수업이 봐온 전동휠체어를 타고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삐삐삐삐~’ 소리를 내며 쉴새없이 높이를 조절해가며 휠체어를 태우고 내려주는 닐링버스들, 지루할 수 있는 그 시간을 아무 불평없이 당연한 듯이 기다려주는 그곳의 사람들을 보며 선진국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를 인솔해 주신 선생님 두 분을 포함하여 22명이 모든 활동에 참여 하였고 성공적으로 끝 마쳤다는데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이 학교내에서 지속되고 발전하기 위해서 선생님들 뿐만아니라 이러한 기회를 통해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저희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글작성일 2010-09-02 17:47: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