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데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으로 대학들의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강조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손을 맞잡고 공동대응에 나선 것이다. 충청권 내 국립대와 사립대 6개교는 올해 초 컨소시엄을 구성, 대학별로 특화분야를 담당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다각도로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8만 9537명에서 지난해 8만 4891명으로 4600여 명 정도 줄어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권의 외국인 유학생 수(4년제 대학 기준, 어학연수 제외)도 지난해 2397명으로 전년 대비 79명이 감소했으며 2011년에 비해서는 1000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대학의 경우 입학자원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 감소현상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충남대는 지난 1월 20일 '지역선도대학 현판식'을 열고 건양대, 선문대, 우송대, 한밭대, 공주교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역 대학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충청권 대학이 '국제화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끔 공동대응을 모색한 것이다. 이들은 수도권 지역으로 몰리는 우수 외국인 유학생들을 지역 대학들의 기존 인프라를 통한 교과목·프로그램 개발로 충청권 유도를 꾀할 계획이다. 특히 컨소시엄 참여 대학들은 '경쟁'보다 '공유'에 무게를 두고 대학별로 특화분야를 나눠 유학생을 유치할 방침이다. 충남대는 기초과학·공학, 건양대는 의료 서비스, 공주교대는 스마트 초등교육, 선문대는 국제레저관광, 우송대는 식품·외식산업, 한밭대는 중소기업 취업 등 대학별 기존 인프라를 강화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망하는 분야를 나눠 공동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박종성 충남대 국제교류본부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경쟁보다 지역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선도지역을 조성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을 대학별로 각기 다른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유치하는 만큼 단순히 유학생 수 늘리는 것이 아닌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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