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봄 SUNY at Oneonta 체험수기 - 임재승
비자 발급을 위해 간 대사관은 그 분위기에 살짝 긴장했었고, 비자발급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 겁도 났었지만 모두 끝내고 나오는 순간 든 생각은 “이건 뭥미?” 준비해간 서류를 일체 보지도 않고 질문도 딱 세 개.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과 서류들 덕분에 신원확인을 그리 강하게 하지 않았다.
나는 처음에 전공 2개와 ESL 1개, 그리고 운동과목 1개를 신청하였다. Writing in Newspaper란 과목을 신청해서 들었는데, 내가 너무 버거워 하는 걸 느꼈는지 교수가 나에게 과목 변경을 제안하였고 다른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오네온타 대학교는 국제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교수가 더 신경 쓰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수강철회나 변경을 요구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고 하니 크게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다.
나름 출국 전, 수업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역시나 실전영어는 달랐다. 교수들의 강의는 웬만하면 알아들겠는데 학생들의 질문과 답변은 전혀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서 항상 수업 전체를 녹음하여 수업이 끝나고 내가 빠트렸던 부분을 다시 들으면서 수업을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교수들에게 이메일이나 수업 후 질문을 자주 했었다.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은 상당히 무료하다. 그래서 친구들과 운동을 자주 했었다. 학교 안에 헬스시설과 수영장 등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즐겼고, 태권도 클럽을 가입하여 활동했기 때문에 거기에 있던 외국인들과도 친하게 어울릴 수 있었다. 사실 수업을 하면서 친구를 사귀기는 쉽지 않았다. 수업시간이 끝나면 다들 자리를 떴기 때문에 나는 친구를 사귀려면 클럽활동을 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학교 내에 Mento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꼭 하라고 말하고 싶다. 학생 한명 당 미국인(또는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 한 명을 도우미로 붙여주는데 그것도 영어와 학업을 위해서 상당히 좋았다.
이 곳 학교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무제한 Meal Plan인데, 상당 수 학생들이(물론 나도 그랬다) “나는 하루에 3~4끼 먹어서 본전치기해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큰 오산이다. 배부를 뿐만 아니라 메뉴도 크게 다양하지 않아서 금방 질리게 될 것 이다. 개인적으로 무제한 Meal Plan 대신 다른 걸 선택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기숙사 생활은 처음 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놀랄 것이다. 한 층에 남녀가 같이 생활하고 가운만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 상당수 탈의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 모르고 가는 것보다 알고 가길 바라며, 학교 내에 WiFi가 전부 잘 잡히고 기숙사 내에 있는 Computer Lab에서 프린터도 이용 할 수 있다.
어학이 주 목적인 사람들은 한국학생들과 많이 어울리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차라리 그 한국학생들과 한국에서처럼 스터디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미국 가기 전에 한국인들과 열심히 하던 스터디를 미국 갔다고 한국인들과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다. 함께 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후회를 하지만 그 크기를 줄여 나가는 게 관건인 것 같다. 나도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좀 더 적극적으로 외국인과 어울리고 학업에 열중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는데, 처음 가진 목표를 계속 상기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후회나 아쉬움을 갖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혹시나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은 메일을 통해 물어보세요.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