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sche Universitaet Dortmund 수학 후기
소속 :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학번 : 200700765
성명: 이훈구
대학 : 독일 TU 도르트문트(Technische Universität Dortmund)
기간: 총 1년
Sehr geehrte Damen und Herren,
안녕하세요, 1년 동안 도르트문트 대학교에서 수학한 행정학과 07학번 이훈구입니다. 6개월 동안 주한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국제교류본부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느 때보다도 값진 수학생활을 마치고 왔습니다. 전공 및 어학공부 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와 두터운 친구관계까지 이루어내었습니다.
학교생활
먼저 친구관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크게 독일학생과 기타 유럽학생들로 분리할 수 있겠네요. 유럽연합 내에서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Erasmus)을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이웃나라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도르트문트에서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 예를 들어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영국, 터키, 벨기에 등, 이 있었고, 서로간에 차이나는 문화와 생활양식을 '즐겼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터키에 관심이 많아서, 터키역사와 터키문화를 그들에게서 배웠습니다만, 매우 흥미로워서 터키어(Türkçe)를 독일에서 배우려고 했습니다만, 전공 공부할 시간이... 때문에 한국에 와서 다시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친밀한 교류는 언제 어디서든 큰 도움이 되고, 국제교류의 커다란 동기부여가 됩니다. 대략 2주일 간을 쉬는 성탄절(Weihnachten)에는 벨기에 친구 부모님의 초대를 받기도 하고, 영국의 왕가결혼식때 소식도 받고,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에게서 선물도 받는 등 재미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경험을 하다보면, 역시 국제관계라는 건 생활에 꼭 필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밖에 저와 친한 독일 학생들은 생활 속에 사색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학생회관(Mensagebäude), 교내카페(Cafè; Sonnendeck, Galerie), 도서관(Universitätsbibliothek)에서 함께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역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 많이 소개하고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독일이라는 나라의 실황과 장단점, 그리고 현실과 미래에 대해 풍부하게 설명해줬으며, 이는 미래를 위해 어떻게 세계가 변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줬습니다. 특히 독일 생활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도와주고 가르쳐준 그 친구. 고맙다. :)
Studentenwerk(학생후생부?)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생활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비용을 따져봤을 때, 보증금은 약 220??(약 33만 원)에 월 179??~240??(약 25~30만 원)정도 합니다. 한국에서보다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 학기때 살았던 곳은 혼자서 부엌과 화장실도 혼자 이용가능했고, 두번째 학기에는 다른 유럽학생들(각각 핀란드, 쾰른 출신)과 같이 썼습니다. 전자는 역시 매일 쓸고 닦을 수 있어서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는 친구관계가 좋아진다면 매일매일 생활이 재미있어진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다행히 그들 또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온 국제교환학생이었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친하게 지내고자 처음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좋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독일은 학생을 위한 후생제도가 다양한 편입니다. 먼저 한 학기에 납부하는 비용은 대략 240유로(약 36만원)입니다. 납부가 완료되면 거의 모든 공공시설 이용에 통상 30%, 학교 내 시설이용(예를 들어 학생식당)에도 평균 50%의 할인을 받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교통권(Semesterticket)을 발급받으면, 주정부 관할 내 교통수단(고속철도 ICE, IC와 택시만 제외)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1개월 정기교통권이 50유로는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6개월동안의 교통 비용은 오히려 대학에 납부하는 쪽이 저렴할 정도입니다.
혹여 독일에서 공부하실 분이 있다면, 독일 분데스리가(Bundesliga)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매주 토, 일요일마다 주중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단 몇 시간만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기 지역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 09)는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며, 시민들의 열광 또한 상상을 초월합니다. 매주 매진되어 80720명이 꽉찬 축구구장은 오페라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시민들도 저를 비롯한 외국인 학생팬들에게도 매우 호의적으로 대해줬습니다. 보루시아를 함께 좋아한다면 어떤 장벽도 없다는 것이 슬로건인데, 이것을 이해한다면 이 공업도시에서도 수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유럽은 국가간에 상호 연관관계가 긴밀한 편입니다. 교통도 예외가 아니오니, 여행계획도 많이 세우시길 바랍니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항공비용이 비싼 편이지만, 유럽에는 라이언에어(Ryanair)라는 매우 저렴한 항공편이 있습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계획을 많이 세우시면, 그만큼 세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질 것입니다.
수업
모든 전공수업들은 독일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영어로 진행된다고 해서 참여할 마음도 없었지만) 난이도가 상당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공당 3학점을 취득하는 충남대와는 달리, 도르트문트에서는 7.5학점 상당의 수업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과목 하나 하나당 수업량과 부담은 충남대를 능가하는 수준이지요. 게다가 성적기준을 비교해 봤을 때, A+를 한 클래스에 두세 명밖에 못받는 상황에서, B0미만을 받을 경우 F와 마찬가지로 취득학점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는 그만큼 독일에서의 공부량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루어내기만 한다면 그 보상도 두배를 넘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합니다. 다만, 수업 시작하기 전에 꼭 담당 교수 및 조수님께 교환학생(Auslaendischer Austauschstudent)이라는 것을 꼭 알리시기 바랍니다. 그럴 경우 성적을 Pass oder Fail로 주시거나, 기말고사(Klausur)를 대체과제(Hausarbeit)또는 구술시험(Muendliche Pruefung)으로 대체하도록 가능성을 제시해 주실 겁니다. 이렇게 하시길 권하는 이유는, 저는 다른 독일학생과 같은 기준에서 기말고사를 봤는데, 제한된 시험시간 안에 독일어로 올바르게 답을 쓰는 것이 워낙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수업 목록입니다.
전공수업, 담당 교수>
Grundlagen des Controlling, Prof. Dr. Andreas Hoffjan
Innovationsmanagement, Prof. Dr. Peter Witt.
Steuerpolitik, Prof. Dr. Wolfram Richter
Gruendungsmanagement, Dipl. kfm. Kai Neuschäfer
Strategisches Management, Prof. Dr. Martin Welge
전공 외 수업, 담당 교수>
Ausspracheschulung, Getrud Aboubakar
Kreatives Schreiben, Leseverstehen, Dr. Carsten Martin
전공수업들마다 모두 7.5학점에 주중 수업시간이 5시간 내외였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Grundlagen des Controlling이라는 수업은 많은 연습을 통해야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2시간 이론수업, 2시간 연습문제수업, 그리고 나머지 2시간을 튜토리움(Tutorium)이라는, 졸업에 이른 학생들이 보충수업을 했습니다. Steuerpolitik에서는 전세계 국가보험, 환경세 등 세금제도를 분석하기 위한 그래프와 공식을 통한 적용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2시간 연습문제풀이 시간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나마 무난했던 것은 Innovationsmanagement였는데, 교수님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전공 외 수업은 어학센터(Sprachenzentrum)에서 들었습니다. 전공에서 다루는 전문독일어(Fachsprache)에만 적응되어서는,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어학센터에서 일상 또는 문학적인 표현들을 배움으로써 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두번째 학기때 전공 때문에 어학센터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이때 일상생활에 조금은 지장을 준 게 사실이니, 혹여나 도르트문트에서 공부하실 분들이라면, 어학센터 수업을 적어도 두 개는 꼭 들으시길 권합니다. 특히 Ausspracheschulung은 꼭.
기말고사 난이도는 어렵습니다.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세미나 형식 수업이 아니라면 과제도 거의 없고, 중간고사를 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기말고사에서 모든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난이도도 높은 편입니다. 이런 이유로 교환학생이라고 설명한다면, 교수님들은 대체가능성을 제시해 주십니다. 특히 독문학과 수업을 들으시지 않으실 분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합격하시지 못한다면, 한국에서 계절학기수업을 듣듯이, 이곳에서는 재시험 기회(Nebenstermin)를 부여합니다. 만약 재시험에서도 합격을 확신하시지 못한다면, 교수- 또는 조수연구실에 찾아가서 대체가능성을 꼭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 구술시험의 기회를 주십니다. 주어진 개념을 말로서 충분히 설명하실 정도로 준비하면 됩니다. 녹록하진 않겠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몇 배로 많으니 열심히 공부하시면 성취감 또한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높을 것입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도, 살면서 수많은 에피소드, 백그라운드 스토리가 있습니다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외에도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에는 일본, 중국, 미국 외에도 다양하고 서로 배울 만한 나라가 많습니다. 충남대 학생들께 권하는 바는, 그런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한 곳에서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들깨 독일이라는 나라는 적극 추천되는 사색과 배움의 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Mit freundlichen Grüßen
Hun-gu Yi. |